펌프 발판 제작기 - 0-1 : 제작배경과 설계, 목재선정

일본에서 거주하면서 나이 먹고 나서는 게임이라고는 비트매니아 처럼 손가락만 쓰는 게임만 한데다가

코로나때문에 회사도 재택근무를 하다보니 살이 너무 많이 쪄서 홈트 대용으로 펌프랑 디디알을 하기로 했다.

 

XO키로 펌프가 가능하지만 너무 큰데다 봉도 없어서 그냥 돌려씀

문제는 가지고 있는 디디알 장판이 너무 구리다는 것이다.

자꾸 미끄러지고 센서도 버튼 주변에는 분포가 잘 안되어 있어서 고렙곡을 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살이 너무 쪄서 뇌펌프는 잘하는데 몸이 못따라가 주기때문에 고렙은 어차피 역부족이긴 하다)

 

그래서 펌프 발판을 사려고 했는데...

1. 무게가 너무 많이 나간다. (50~70만원, 더블이면 100 오버)

2. 해외배송하려면 돈이 엄청 나간다. (배편으로 생각해도 최소 10~15는 생각해야할거 같았다)

 

그래서 여기저기 퍼진 자작 발판 만드는법을 보고 나도 DIY로 펌프 발판을 제작 해보기로 하였다.

 

일단은 기본적인 발판 제원과 배치를 따보았다.

이런 4방 발판의 경우, 본가는 275mm × 330mm 의 크기이다.

 

 

 

 

중앙 발판은 275mm × 275mm 

 

 

 

그렇다면 순수한 발판의 크기는 825mm × 825mm 의 정방형이 된다.

 

 

 

 

 

 

 

 

 

 

 

여기서 테두리를 둘러서 치수를 따보았다.

제작 하시는 분들 구글링 해서 찾아본 수치가 측면 테두리 너비 50, 전면 테두리 50 이었는데 좀 슬림하게 만들고 싶어서 측면은 절반값으로 줄였다. (25mm)

전면 테두리는 50mm로 맞춤.

길이는 측면테두리가 각자 25mm씩 늘어났으므로 825+50 = 875mm가 되겠지.

후면 테두리도 전면과 같은 테두리를 박아주면 똑같이 875×50가 될 듯 싶었다.

봉을 설치한다면 후면 테두리는 50이 아니라 160 너비로 해줄 필요가 있다.

제작하시는 분들 봉 넣은거 보면 사실 160보다 더 있어보이지만 일단은 오리지널 제원에 가깝게 따보는중

왼쪽이 무봉, 오른쪽은 유봉고려

이제 발판과 발판 사이의 판 크기를 따면 기초적인 부분은 끝날듯.

중앙발판 기준 위, 아래는 단순히 275mm×275mm,

좌우의 판은 825-330-330=165, 275mm×165mm 가 된다.

 

이제 저 크기에 맞춰서 하판 크기를 내면 

무봉 : 875mm × 925mm

유봉 : 875mm × 1035mm 

 

이제 문제는 높이인데.. 각 재료들의 높이는 어떻게 정할것인가가 관건이었다.

답은 간단했다. 발판 두께와 앞에 넣을 센서의 두께를 고려하면 되는 것이었다.

 

다른 제작자분들 재료를 참고한 결과, 높이는 24T 가 주류였다.

하판 높이는 대충 15~20 사이로 맞춰주면 되겠지. 

 

일단 목재부터

	부위	너비	길이	두께	개수
1	하판(무봉)	875	925	20	1
2	하판(유봉)	875	1035	20	1
3	전면테두리	875	50	24	1
4	측면테두리	25	825	24	2
5	후면테두리(무봉)	875	50	24	1
6	후면테두리(유봉)	875	160	24	1

일단 이렇게 했을때 목재값이 어떻게 나올지 찾아보았다. 

한국에서 제작하시는분들 보면 전체 재료값이 대충 20정도 나와보이던데.. 

목재만 사면 어떻게 되는지 견적을 내보았다.

일단 일본에서 가장 싼 고무나무집성목으로..

 

하판(유봉) : 885*1035*20 = 9560엔 (측면30에 맞춤)

전면테두리 : 885*50*25 (일본은 두께가 20미리 다음이 25미리여서 어쩔수 없이..) = 440엔

측면테두리 : 825*30*25 (너비는 최소 30미리였다..) 2개 = 720엔

후면테두리(유봉) : 885*160*25 (측면30에 맞춤) = 1210엔

총합 : 11930엔

 

잠깐만.. 목재값으로만 대충 12만원이라니요..선생님....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전쟁때문에 자재값이 전체적으로 많이 올랐다는게 정설.

 

여기서 고민.

 

"어차피 오락실 크기 그대로 가져와봤자 내 몸뚱아리로는 힘들잖아?"

"조금 작은게 움직이기도 편하고 집에 두기도 편하고 무게도 좀 덜어서 싸게 먹힐거야" 

"그런데 크기를 줄이면 봉 설치 했을때 무게중심 쏠리고 바닥이 뜨거나 하진 않을까"

 

뭐 이런저런 생각을 해서 발판 크기를 A4용지 가로 크기로 맞춰서 210mm 기준으로 삼아서 치수를 다시 땄다.

	부위	너비	길이	두께	개수	가격
1	하판(무봉)	690	710	20	1	5,170엔
2	하판(유봉)	690	820	20	1	5,980엔
3	전면테두리	690	40	25	1	360엔
4	측면테두리	30	630	25	2	720엔
5	후면테두리(무봉)	690	40	25	1	360엔
6	후면테두리(유봉)	690	150	25	1	890엔
					유봉	7,950엔

대충 약 8만원.. 흠.. 일단 이걸로 가봐야겠다.